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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행사로 전락한 '전통시장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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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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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두고 각 기관단체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요즘 자치단체장과 기관단체장들은 마치 연례행사처럼 직원들과 함께 온누리상품권을 대거 구입,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기관장이 시장 상인들과 마주하며 장을 보는 모습은 시민들이 보기에도 푸근한 서민적인 광경이다.
 경북도는 1차(상품권 판매)로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온누리 상품권 판매 홍보 및 추석 전 집중구매(10% 할인)를 권장하는 홍보를 전개했다. 또한 2차(장보기 행사)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지사를 비롯한 행정·정무부지사와 실·원·국별로 '추석맞이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및 장보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군에서도 공무원 가족을 비롯한 자매결연 단체, 부녀회 및 아파트 단지 주부를 대상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에서는 이번 장보기 행사에 3만여 명 이상이 참가하고, 8억420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에도 왜 재래시장은 쇠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가. 명절만 되면 줄줄이 이어지는 이런 행사들이 마지못해 벌이는 형식적인 '일회성 행사'는 아닌지 곰곰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전통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5년간(2009년~2013년) 약 2조원의 예산 지원과 함께 대형마트에 의무휴일제를 도입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증가하고 전통시장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시장 수는 2009년 대비 89개(6.9%)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2조1000억원(9.5%)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2조 원이 2013년에는 19조9000억 원으로 연평균 2.5%씩 매출이 감소한 상태다. 전통시장 한 곳당 연매출액도 171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5년 만에 15.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2009년 33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45조1억 원으로 연평균 8.0%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9조8000억 원으로 연평균 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의 노력과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추석맞이 기관장들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는 그야말로 '이벤트'행사에 불과 한 것인가. 명절 때만 되면 전통시장을 당연한 듯 찾지만 평소에도 과연 전통시장을 이렇게 애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답은 명확하다. 매출액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기관장들이 깊이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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